바둑은 규칙 자체는 단순하지만, 용어가 “상황 판단”을 포함하고 있어서 초보일수록 같은 단어를 다르게 이해하기 쉽습니다. 특히 착수, 연결, 절단, 포로는 거의 모든 기본 전투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이 네 가지가 확실해지면 기보를 보거나 해설을 들을 때 이해 속도가 급격히 빨라집니다.

착수 한 수 두는 행위
착수는 말 그대로 돌을 한 점 놓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바둑에서 착수는 단순 동작이 아니라, 그 수가 가진 목적과 결과까지 포함해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보가 착수를 헷갈리는 지점은 보통 두 가지입니다. 첫째, “어디든 두면 착수”라고만 생각하고 목적을 놓치는 경우입니다. 둘째, 상대가 왜 그 자리에 두었는지(의도)를 읽지 못해 다음 수가 무너집니다.
착수의 대표 목적은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집을 늘리기 위한 착수, 약점을 보강하는 착수, 상대 약점을 찌르는 착수, 그리고 전투의 형태(연결/절단/포위)를 바꾸는 착수입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내 돌이 안전해지는가”와 “상대 돌이 더 불편해지는가” 두 질문으로 착수를 점검하면 실수가 크게 줄어듭니다.
연결 두 덩어리를 하나로 만듦
연결은 내 돌들이 끊기지 않도록 이어서 “한 덩어리(한 무리)”로 만드는 개념입니다. 바둑에서는 돌이 흩어져 끊기면 약해지고 잡히기 쉬워지기 때문에, 연결은 방어의 핵심이자 전투의 기본 기술입니다.
연결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끊기면 각각 따로 살 수 있나?”입니다. 끊겼을 때 따로 살기 어렵다면 연결이 급한 자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끊겨도 각각 살 수 있거나, 끊기는 순간 상대가 손해를 보면 연결을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연결 방식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자주 나오며, 초보는 이 차이에서 자주 혼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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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연결: 끊어지는 자리를 바로 메워서 물리적으로 이어주는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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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연결(통하는 형태): 당장은 붙어 있지 않아도, 상대가 끊으면 역습으로 손해를 보게 되어 실전적으로 끊기 어려운 연결
초보가 흔히 하는 실수는 “모양만 이어 보이면 연결”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상대가 끊었을 때 내 쪽이 더 큰 피해를 보면 그 모양은 연결이 아니라 “끊김이 가능한 형태”일 수 있습니다.
바둑 1선~4선 사망선/망선/실리선/세력선절단 연결을 끊어 약점을 만듦
절단은 상대 돌들의 연결을 끊어 덩어리를 둘 이상으로 나누는 행위입니다. 연결이 생존력을 올리는 기술이라면, 절단은 상대 생존력을 떨어뜨리고 공격 기회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절단이 강력한 이유는 전투가 “관리해야 할 대상이 늘어나는 게임”이 되기 때문입니다. 상대 돌을 두 덩어리로 나누면, 상대는 각각의 안전을 봐야 하고 수가 분산됩니다. 반대로 공격하는 쪽은 약한 쪽을 따라가며 주도권을 잡기 쉽습니다.
절단을 판단하는 핵심 질문은 “끊으면 상대가 곤란해지는가?”입니다. 많은 초보가 절단 자리가 보이면 무조건 끊으려 하지만, 절단이 항상 이득은 아닙니다. 끊는 순간 내 돌이 약해지거나, 끊은 뒤에 따라가다 내 돌이 포위되면 절단은 오히려 실수가 됩니다.
절단은 보통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가치가 커집니다. 상대 두 덩어리 중 하나가 이미 약하거나, 끊으면 바로 포로(잡힘)나 큰 이득이 이어질 때, 혹은 끊는 수 자체가 내 돌의 안정과 동시에 이루어질 때입니다.
바둑 귀 변 중앙 구분과 명칭포로 잡힌 돌이자 확정된 전과
포로는 잡혀서 판에서 제거된 돌을 말합니다. 바둑 규칙의 핵심은 “호흡(숨통)”이며, 돌(또는 연결된 돌무리)의 호흡이 0이 되면 그 돌무리는 잡혀서 포로가 됩니다.
여기서 초보가 가장 많이 헷갈리는 포인트는 “한 점이 잡히는 것”과 “한 무리가 잡히는 것”의 차이입니다. 바둑에서는 연결된 돌은 호흡을 공유하기 때문에, 한 점만 위험해 보여도 실제로는 무리 전체가 같이 잡힐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 점이 막힌 것처럼 보여도 옆 무리와 연결되어 있으면 호흡이 남아 잡히지 않습니다.
포로가 되는 대표 상황은 다음 흐름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상대가 내 돌의 호흡을 하나씩 메우며 포위하고, 내가 탈출하거나 연결하거나 반격하지 못하면 결국 호흡이 0이 되며 돌이 제거됩니다. 이때 포로의 가치는 단순히 “돌 몇 점 손해”가 아니라, 그 자리에 집이 생기고 주변 세력이 무너지는 등 판 전체 영향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바둑 교차점에 두는 이유이 네 용어가 한 장면에서 어떻게 연결되는가
실전에서는 착수, 연결, 절단, 포로가 한 번에 엮여 등장합니다. 가장 전형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가 어떤 착수로 내 돌 사이를 갈라놓는 절단을 노립니다. 내가 그 절단을 허용하면 내 돌은 둘로 나뉘고 약점이 생깁니다. 그래서 나는 연결 착수로 끊기는 자리를 보강합니다. 만약 내가 연결에 실패하거나 타이밍을 놓치면, 상대는 끊은 뒤 약한 쪽을 압박해 포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초보가 실력이 가장 빨리 느는 지점은 “절단이 보일 때 연결이 급한지”, “연결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지”, “내가 끊는 절단이 정말 이득인지”를 한 번 더 계산하는 습관을 붙일 때입니다.
바둑판 19×19와 361 교차점 개념초보가 특히 자주 하는 오해와 교정 팁
연결을 ‘안전장치’처럼 무조건 먼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연결이 지나치면 상대에게 집과 선수를 줍니다. 연결의 우선순위는 “끊겼을 때 위험이 현실적인가”로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절단은 ‘좋아 보이는 전술’이라 과용되기 쉽습니다. 끊는 순간 내 돌이 약해지면 절단이 아니라 자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절단 후 내 돌이 안전한지, 또는 끊은 자리에서 바로 이득(포로/큰 수익)이 생기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포로는 ‘돌을 잡는 것’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손해를 봅니다. 잡으러 가는 동안 내 집이 무너지고 내 돌이 약해지면, 포로 몇 점보다 더 큰 손해가 나기 쉽습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잡으러 가는 길에 내 돌이 약해지는가”를 항상 같이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용어 확장
초보가 위 네 용어를 배운 직후 가장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연관 용어는 다음입니다.
호흡은 돌이 살아 있기 위한 빈 칸의 수이며, 포로 규칙의 기준입니다. 수상전은 서로의 호흡을 줄이며 잡는 싸움이고, 패는 잡았다가 바로 되잡을 수 없게 하는 반복 규칙입니다. 선수는 내가 두고 싶은 흐름을 이어가게 만드는 ‘주도권’이고, 후수는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수입니다. 형태(모양)는 연결과 생존 가능성을 판단하는 직관의 기반이 됩니다.
이 단어들은 “용어 자체”보다, 착수의 목적을 설명할 때 계속 같이 등장하므로 함께 익혀두면 해설 이해가 훨씬 쉬워집니다.
결론
착수, 연결, 절단, 포로는 바둑의 거의 모든 전투와 형세 판단을 관통하는 핵심 용어입니다. 착수는 단순히 돌을 놓는 행위가 아니라 한 수의 목적과 결과를 포함하는 개념이고, 연결은 끊김을 막아 내 돌의 생존력과 전투력을 높이는 기술입니다. 절단은 상대의 연결을 끊어 약점을 만들고 상대의 대응 수를 분산시키는 공격의 출발점이며, 포로는 호흡이 0이 되어 판에서 제거된 돌로서 전과이자 집과 세력의 변화까지 동반하는 결과입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보이는 대로 두기보다, 끊겼을 때 실제로 위험한지, 끊었을 때 내 돌이 약해지지 않는지, 잡으러 가는 과정에서 내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지를 먼저 점검하는 습관이 가장 큰 실력 차이를 만듭니다. 결국 이 네 용어는 따로 외우는 지식이 아니라 한 장면에서 동시에 움직이는 판단 기준이므로, “상대가 다음에 끊을 수 있는가, 잡을 수 있는가”를 먼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대국 이해와 실전 선택이 빠르게 정리됩니다.
FAQ
착수는 그냥 돌을 한 점 두는 걸 말하나요?
기본 의미는 맞지만, 바둑에서 착수는 “어디에 두었는가”만이 아니라 “왜 그 자리에 두었는가”까지 포함해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한 점이라도 집을 늘리려는 착수인지, 약점을 보강하는 착수인지, 상대를 압박하는 착수인지에 따라 해설과 평가가 달라지므로 목적까지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결은 무조건 하면 안전한가요?
연결은 대체로 안전을 높이지만, 언제나 정답은 아닙니다. 끊겨도 각각 살 수 있는 형태라면 연결을 서두르는 순간 상대에게 집이나 선수를 주는 손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끊겼을 때 실제로 큰 피해가 나는지, 그리고 연결하는 자리가 다른 급소보다 가치가 큰지까지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연결처럼 보이는데도 왜 “끊긴다”라고 하나요?
초보가 가장 많이 겪는 혼동입니다. 겉으로 가까워 보여도, 상대가 끊었을 때 내가 반격으로 이득을 못 보고 오히려 손해를 보면 그 형태는 실전적으로 연결이 아닙니다. 판단 기준은 모양이 아니라 “상대가 끊을 때 내가 곤란해지는가”이며, 끊는 순간 상대가 불리해져 실행이 어렵다면 그때는 간접 연결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절단은 보이면 무조건 끊는 게 좋은가요?
아닙니다. 절단은 강력하지만, 끊는 순간 내 돌이 약해지거나 뒤따라가는 과정에서 내 쪽이 포위되면 절단이 오히려 실수가 됩니다. 절단이 좋은 경우는 끊은 뒤 상대 두 덩어리 중 하나가 즉시 약해지거나, 포로로 이어지거나, 절단 자체가 내 돌을 동시에 안정시키는 경우처럼 후속 전개가 명확할 때입니다.
포로는 한 점만 잡히는 건가요, 무리 전체가 잡히는 건가요?
둘 다 가능합니다. 바둑은 연결된 돌이 호흡을 공유하므로, 한 점을 잡는 장면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연결된 무리 전체가 한 번에 잡혀 포로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 점이 막힌 것 같아도 다른 돌과 연결되어 호흡이 남아 있으면 잡히지 않습니다. 포로 여부는 “연결 단위의 호흡”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포로를 많이 잡는 것이 항상 유리한가요?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포로를 잡으러 가는 동안 내 돌이 약해지거나 내 집이 깨지면, 잡은 돌 수보다 더 큰 손해가 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보는 “잡기”에 집중하다가 형태를 무너뜨리기 쉬우므로, 잡으러 가는 과정에서 내 약점이 생기지 않는지, 전투 이후 남는 집과 세력이 무엇인지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초보가 연결과 절단 타이밍을 빠르게 잡는 방법이 있나요?
가장 실전적인 방법은 착수 전에 “상대가 다음 수로 끊을 수 있는가, 잡을 수 있는가”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입니다. 끊기면 곤란한 경우에만 연결의 우선순위를 올리고, 절단은 끊은 뒤 내 돌이 안전하고 후속 이득이 명확할 때만 실행하는 식으로 기준을 세우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착수 목적을 어떻게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도움이 되나요?
“이 수는 연결을 위해 둔다”, “이 수는 절단을 만들어 상대를 두 덩어리로 나눈다”, “이 수는 포로를 만들기 위해 호흡을 메운다”처럼 목적을 명시하면 실수 유형이 줄어듭니다. 목적이 분명하면, 다음 수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도 같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 네 용어만 알면 기보 해설이 이해되나요?
기보 해설의 큰 줄기는 확실히 이해가 쉬워집니다. 해설은 대부분 착수 의도, 연결 보강, 절단의 성립 여부, 포로 가능성과 같은 흐름으로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더 자연스럽게 따라가려면 호흡, 선수·후수, 수상전 같은 연관 용어도 함께 익히면 이해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